번아웃(burnout, 소진)을 막는 방법

일하다 어느 날 온몸의 모든 에너지가 쭉 빠져나가는 느낌이 드는 날이 있다. 매사가 귀찮고 회사도 상사도 프로젝트도 나 자신도 다 귀찮다. 이를 번아웃(burnout, 소진)이라고 한다. 당연히 자리에 앉아있어도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성과는 절대 안 난다.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그럴 수도 있고 긴장 상태에서 계속 죽도록 일하다가 어느 날 어떤 계기로 이 모든 것이 무슨 의미인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 상태에 놓이기도 한다.

일도 바빠 죽겠는데 조직원들 정신상태까지 어떻게 챙기냐는 리더들이 많다. 시간 없고 바쁜 줄 알지만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최선을 다 해 주는 조직원들이라는 것에 동의한다면 별 것 아니지만 조직원에게 중요한 것을 하나라도 신경 쓰고 개인적인 것을 챙기고 (동료는 가족이 아니지만) 그래도 선후배 사이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게 하자. 그들에게 내가 필요할 때 시간을 내고 걱정거리를 들어주고 (개인적인 걱정거리를 상의할 정도면 사이가 좋은 거라 믿어도 좋다) 가능하면 해결해 주자. 내게 그들이 필요할 때, 예를 들어 할 수 없이 주말에라도 나와서 급한 일을 해 야 할 때, 그들이 기꺼이 나와서 도와준다. 사무적으로 프로페셔널 하게만 접근하면 조직원들도 딱 그만큼만 한다.

리더가 ‘나 아니면 안되고, 나머지는 다 내 수족일 뿐이다’라고 생각하면 아무도 그를 위해 성과가 나도록 몸바쳐 일하지 않는다.

“What’s in it for me?” (내가 좋아지는 건 뭐에요?)는 함께 일하는 파트너끼리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보스가 힘을 다 가진 것 같지만 조직원과 늘 주고 받는 관계에서 윈윈 할 수 있도록 무엇을 주고 무엇을 받을지 생각해 보자. 열심히 일하고 충성해 준 부하직원들이 에너지가 많이 고갈되었다면 충전할 기회, 예를 들어 비싼 해외 컨퍼런스라도 보내서 그들이 시야를 넓힐 기회도 주고 (그냥 놀다 오게 하면 안 된다) 다녀와서 조직에서/본인이 무엇을 더 기여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함께 이야기하게 하자. 소진(burnout)된다는, 몸이 상한다는 느낌을 갖지 않도록, 정신적으로 신나게 해 주자. 네가 최고라고, 네 덕에 내가 먹고 산다고 칭찬하고, 더 큰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 주고, 리더로 성장하는 의미를 느끼게 해 주자.

우리가 주는 이 일이 그들의 커리어에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면에서 좋아질 것인지를 이야기해 주자. 후배들은 몇 년 후 우리 자리에 오기 전에는 큰 그림을 보기엔 아직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단기적으로 성과를 뽑아내기 위해 거짓말을 하면 한 두 번은 속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되어 협조 안 한다. 진정성 있게, 실제로 본인들이 성장한 느낌을 갖게 해 주면 (회의에서의 발언권, 동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 등에서 자기가 성장하고 있는지 퇴보하고 있는지는 그들도 안다) 그 다음에 더 잘 되고 싶어서 “제가 이제 뭘 더 할까요?”라고 해 준다. 어떻게 하면 칼 퇴근할까 하면서 눈치만 보는 것 같은 ‘개념 없는’ 그 젊은 애들이 놀랍게도 날밤을 새고 자신과 조직과 우리를 위해 목숨 바쳐 일해준다. 번아웃? 그런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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