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동안 가르쳤던 제자의 반가운 소식

좋은 관계로 지냈던 지인으로부터 오랫만에 연락을 받으면 반갑다. 작년에 한 학기 수업에서 만났던 4학년 학생이 며칠 전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한 학기 내내 매 수업시간마다 목이 아플지 모르니 마시라며 유자차를 갖다 주던 친구라 잘 기억하고 있었는데 바라던 분야 (항공정비) 쪽으로 취업을 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안녕하십니까. 기억 하실진 모르겠지만 OO대학교 OOO입니다.

2014년 OO대학교에서 강의하실 때 유자차 건네드렸던 학생이라고 말씀드리면 기억 해주실까요? ㅎㅎ 미리 연락 드렸어야 하는데 좀 적응해서 잘 살고 있을 때 소식 전해드리려고 하다 보니 조금 늦었습니다.

학교에서 진행한 해외인턴에 선발되어서 지금 미국 알라바마에 있는 OO기업이라는 현대/기아차 1차협력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전공(기계공학)과 관련 있는 생산기술팀 인턴으로서 하나 하나 배워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미국에서의 1년이란 시간이 길지도, 짧지도 모르겠지만, 사회생활을 처음 접하고, 배우는 단계이니 열심히 해서 인정받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어를 잘 하진 않았지만, 해외에서 생활 해보고 싶단 의지 하나로 여기까지 와서 일한 지 벌써 한달 하고 10일이 지났습니다. 현장 작업자들과 간간히 의사소통을 해야 해서 조금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짜잔~하고 좋은데 취업했다고 메일 보내드리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냥 좋은 경험을 쌓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항상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많이 뵙지는 못했지만, 많은 것을 알려주시고, 세상과 취업시장을 보는 눈을 다르게 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항상 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계실 텐데 건강은 잘 챙기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은 벌써 많이 덥다고 들었습니다. 환절기에 모쪼록 감기 조심하시고 나중에 간간히 연락 드리겠습니다. 제가 가진 뛰어난 능력은 없지만, 저도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혹시라도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꼭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히 행복하게 지내세요.

저도 10년후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도와달라며 길게 부탁을 해 놓고 신경써서 답장을 써 주면 고맙다는 인사 한 마디도 없이 사라지는 사람들이 많은데, 헤어진 후 1년이 되어가는데도 꾸준히 안부를 전해온다. 인성과 노력을 갖춘 사람들은 약간 돌아갈 수는 있어도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다. 이 친구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 본인이 노력하는 만큼 주위 사람들도 도와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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