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를 함께 기뻐해 주는 사람이 진짜 측근이다.

경사는 못 챙겨도 조사는 챙기라고 해서 그런지 몰라도, 슬픈 일을 겪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슬퍼해 주고 위로해 준다. 그런데 좋은 일이 있으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축하를 해 주는 것 같지는 않다. 아무래도 인간의 본성이 남이 자신의 상황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면 측은지심이 생기는데, 남이 나보다 잘 나가는 걸 보면 부러워하다 못해 시기하는 면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축하해 주는 사람이 누군지를 보면 사람들에 대해 많은 것을 새롭게 이해하게 된다.

사람의 스타일에 따라 ‘뭘 꼭 축하한다고 이야기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축하 인사를 안 하는 사람도 있지만, 다른 일은 와서 다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일, 특히 큰 상을 받는 등의 중요한 인정을 공식적으로 받는 상황에서 분명히 알면서 와서 아무 이야기를 안 하면 약간 섭섭하기도 하다. ‘이 사람은 함께 기뻐해 줄 것 같았는데 왜 아무 말이 없을까, 우리 관계는 이 정도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내가 잘못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경험으로는 위 아래, 선후배를 떠나서 약간의 경쟁심을 느끼는 관계의, 혹은 경쟁적인 성격의 사람들은 이런 일에 좀 인색했던 것 같고,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함께 기뻐해 주는 사람들은 (똑 같은 말을 해도 진심인지 아닌지 느낌으로 알 수 있다) 자존감이 높고 평소에 좋은 일도 종종 겪어 본 사람들이었던 경우가 많았다. 사람들에게 괜히 시기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이제는 예전에 비해 좋은 일도 크게 자랑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좋은 일이 있을 때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그 사람의 반응을 한 번 살펴보자. 약간 부러워하긴 하지만 환하게 웃으서 진심으로 축하를 해 주는 사람이 누군지. 그 사람이 진정한 측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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