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에게 첨단기술을 가르쳐 드리자.

아날로그 세대의 윗사람들은 디지털 세대들보다 디지털 제품이나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다. 뭐가 뭔지도 잘 모르고, 들어도 이해가 잘 안 되며 뭐가 고장날까봐 걱정되어 이것저것 해 보질 못한다. 아들이나 조카뻘 되는 젊은 사원들이 디지털 세계에서 친구를 맺고 댓글을 달고 모여서 뭔가를 같이 하는 것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지만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묻기엔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다. 저런 거 안 해도 된다고, 자기는 아날로그가 좋다며 피하는 사람들도 있고, 눈치 보면서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보스가 사용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보스에게 가서 알려드리자. “보스, 이것 한 번 써 보세요.”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팀장님, 요즘 사람들이 이런 서비스를 점점 많이 쓰고 있고, 비즈니스적으로 이런 의미가 있는 건데요, 한 번 보세요.”라고 슬쩍 운을 띄우고 관심있어하면 (보스의 관심사와 관련하여 비즈니스적으로 의미를 이야기해주면 분명 관심있어 한다.) 보여주고 한 번 써 보시라고 권한다.

“야, 그런데 이거 너무 복잡하다.”라고 하면 “하나도 안 복잡해요.”라고 하지 말고 (‘나한테는 하나도 안 복잡한데 아저씨한테는 복잡해요?’라고 생각한다고 느낄 수 있다.)

“예, 이게 처음엔 좀 복잡해요. 그런데 셋팅만 하면 사용하는 건 별로 안 어려워요. 셋팅은 제가 해 놓을게요.”(자기가 봐도 복잡하다고 이야기해서 어려움을 공감하고 복잡해서 쓰기 어렵겠다는 어려움을 불식시킨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드디어 보스도 소셜 네트워크에 들어온다. 보스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사용할 수 있기 전까지는 페이스북 친구를 추천해 주고, 짧은 글 하나 올리는데 고생했을 보스를 위해 좋아요(Like)도 한 번 누르고 댓글도 달아드린다. 내가 쓴 글이 사람들에게 읽히고 반응을 얻는다는 재미에 보스는 두려움을 잊고 하나둘씩 뭔가를 해 보고, 배우고, 젊은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을 즐거워하며 온라인상에서의 네트워크를 넓혀간다. 많은 친구들과 지인들을 갖게 되며 주변의 또래 친구들에게도 자랑한다. “야, 너희들은 페이스북 안 쓰냐? 이거 정말 재미있는데.” 문득문득 내가 이런 걸 할 수 있다니 하며 대견해하고 이 세계를 경험하게 알려준 나에게 엄청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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