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가 통과되지 않는 7가지 이유

1. 지원하는 포지션과 관련이 적은 이야기를 쓴다.

성격의 장단점을 쓰라고 했더니 곧이곧대로 자신의 장점, 단점을 쓴다. 그런데 장점이라고 써 준 이야기가 이번 지원하는 자리에는 별 관련이 없다. ‘얘는 이 이야기를 왜 하는 거지? 감 떨어지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단점은 일에 치명적인 걸 쓴다. 영업, 마케팅처럼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을 하겠다면서 단점에 “낯을 가려서 친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라고 쓰면 읽는 사람이 좋다고 하겠는가. 장점도 단점도 이번 지원하는 자리에 맞게 (없는 것을 지어내라는 말이 아니다) 그 자리에서 할 일에 도움이 될 장점, 크게 상관없는 단점을 써야한다. 그래서 같은 회사에 지원한다고 해도 다른 자리에 지원할 때는 장단점을 다르게, 같은 항목을 쓰더라도 중요도와 강조할 점을 다르게 써야 한다. 읽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원래 어떤 사람인지보다 이 사람의 이런 면이 우리 비즈니스에 어떻게 영향을 줄까, 도움이 될까, 손해가 될지가 중요하다.

또 하나의 예로, ‘취미를 쓰라는데 뭘 써야 하나, 골프를 좋아하시는 아버지의 성화로 어렸을 때부터 따라다니다 보니 학생이지만 골프를 잘 치게 되었는데 어린 녀석이 무슨 골프야 하면서 안 좋게 보진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하지만 만일 영업직에 지원했다면 골프를 잘 친다는 것은 다른 어떤 스펙만큼이나 도움되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고객과 공기좋고 경치좋은 곳에서 만나 시간을 함께 보내며 비즈니스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에 고객의 수준에 맞춰 기분 좋게 함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혼자 못 쳐서 공 주우러 다니며 고객을 짜증나게 하는 사람보다 훨씬 비즈니스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영업에 지원한다면 자신있게 “특기: 골프”라고 써라.

2. 진부한 이야기, 좋은 이야기, 뻔한 이야기를 한다

자기가 겪은 살아 있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책에 나오는, 다 아는 좋은 이야기를 다시 하면 ‘뻔한 이야기 썼네’라며 제대로 안 읽고 그냥 넘어간다. 이 문장은 좋은 인상을 줄까, 공감이 될까라는 고민이 된다면 자신이 직접 겪은 이야기(스토리텔링)를 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느낀 교훈, 생각을 (세련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라. 유명한 현인의 말씀을 인용하지 말라. 진부하다. 이미 수 만명이 써 먹었다. ‘이 문장은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면 그 문장을 빼야 한다. 문장 하나 하나가 같은 메시지이지만 내가 재해석해서 의미를 부여한 나만의 표현이어야 신선하다.

3. 유행 쫓는 근사한 문구만 찾는다

‘[21세기 세상을 바꿀 인재]’ 이런식으로 시작하면서 ‘오, 이 친구 감각 있는걸? 문구 뽑는 걸 보니 창의적인 면이 있는 것 같아’ 라고 생각해 주길 바라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입사지원서를 읽는 기업의 매니저들은 하루에도 수십 수백장을 읽기 때문에 이런 문구도 그리 신선하지 않다. 처음 몇 번은 “오” 하겠지만 10명만 지나가도 ‘또 이렇게 썼네’ 식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좋은 문구를 개발하기 위해, 얻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쓴다. 이 노력을 지원하는 회사의 비즈니스를 발전시킬 묘안을 생각해 내는데 들여야 한다. 문구는 아무리 잘 써도 ‘글 잘 쓰네’ 정도의 느낌을 주지만 몇 달간 매일 고민하던 우리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아이디어를 제안한 친구는 글을 좀 못 써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 읽는 사람의 비즈니스에 진정한 가치(value)를 제안하라. 그러면 그는 내 VIP 고객인 나의 상사가 된다.

4. 포부가 이기적이다

성장배경, 성격의 장단점, 과외활동과 함께 자소서에 늘 등장하는 4가지 기본 질문 중 가장 중요한 “지원 동기 및 입사후 포부”를 쓰는 난에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서 5년 안에 전문가가 되겠습니다”라고 쓴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MBA를 취득하는게 목표라는 친구들도 많다. 어찌 이리 한결같은지, 다들 전문가는 되고 싶어하는데 왜 입사 후에는 자기가 전문가 될 수 있는 그 일을 맡겨줘도 입이 쑥 나와서는 불만인지 모르겠다는게 매니저들의 마음이다. ‘다들 자기 잘 될 생각만 하고 조직을 키울 생각은 안 하는군. 이런 이기적인 녀석들 같으니라고’라는 인상을 주니 면접에 초대되지 않는다. 상대방을 설득할 때는 내가 좋아지는 이야기가 아닌, 그가 좋아지는 이야기를 해야 관심을 갖는다. “비슷한 일을 하는 회사가 여럿 있지만 나는 이런 이런 가치(세상을 바꾸는 것이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고 싶은 것이든)를 추구하고 이 회사가 그 가치에 맞기 때문에 여기 와서 일하고 싶다. 와서는 이런 이런 계획으로 지금보다 회사를 10배 성장시키겠다.”라고 이야기하라. 그 계획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기회를 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할 수 있다. 그 기회를 받아 남들 도망갈 때 회사 10배 성장시키려 뛰다 보면 어느날 자신은 업계에서 알아주는 전문가가 되어 있다.

5. 디테일이 부족하다

보통 자소서에 500자, 1000자 내외로 쓰라고 하는데 500자라고 해도 써 보면 몇 줄 안 된다. 읽는 입장에서는 어떤 상황에서 남과 달리 어떤 노력을 어떻게 해서 어떤 성과를 냈으며 그 경험이 우리 회사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가 연결이되어야 하는데 많은 학생들은 그리 궁금하지도 않은 배경 설명을 하는데 소중한 지면의 반을 낭비한다. 당연히 남과 다른 차별화된 접근법을 상세히 쓸 여유공간이 없고 “제가 열심히 해서 역경을 극복하고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이 경험은 제가 귀사에 입사해서도 성과를 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는 식의 아무런 디테일을 주지 않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 끝난다. 배경설명을 줄여라. 남과 어떻게 달리 생각하고 접근했는지 과정을 눈에 그려지듯 상세히 표현하고 그 의미를 개인차원이 아닌, 지원하는 회사의 업무와 연결해 의미를 해석해서 말하라.

6. 문장에 힘이 없다. 

글자수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한 단어, 한 단어가 꼭 필요한지 아닌지를 따져가며 꼭 들어가야 할 말만 써야 하는데 많은 학생들이 매 문장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식으로 길게 늘여서 쓴다. 이 문장을 단순히 “~하였습니다”로만 써도 다른 중요한 디테일을 더 쓸 수도 있고 단호한 느낌을 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는데. 문장은 길게 쓸수록 늘어지고 힘이 없어져 끝까지 읽기 싫어진다. 간결하게 써라.

7. 성과가 아닌 과정에 중심을 두고 쓴다

“~를 해 냈습니다. (중략) 이러한 경험을 해 본 것이 제게는 진정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재도 재미있고 디테일도 잘 써서 좋았는데 맨 마지막이 이렇게 끝나는 건가? 역시 아직 프로가 아닌 학생이라 경험을 ‘해 본게’ 중요한 건가? 우리 입장에서는 이 친구가 뭔가를 성취하고 그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회사에 들어와서도 이런 식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성공을 이뤄내기를 바라는데 이 친구는 한 번 해 본 걸로 만족하는 건가?’

강렬하게 끝내라. 영화도 강연도 자소서도 마지막 펀치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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