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주는 만큼만 하면 되지.” – 회사는 우리에게 얼마를 투자했을까?

‘돈을 많이 주지도 않으면서 야근해라 일 더 해라 등 귀찮게 하네. 딱 받은 만큼만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그런데 회사 입장에서도 사람들이 몸값을 못한다고 아우성이다. 우리가 받은 돈과 회사가 투자한 돈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젊은 직원들에게 예를 들어 질문한다. 연봉 3천만원을 받는다고 가정하고 20% 정도를 세금으로 낸다고 한다면 한 시간 시급은 얼마일까? 3천만원에서 세금 20% (가정)를 떼고 80%인 2,400만원을 12개월로 나누면 매달 200만원을 받게 된다. 주 5일 근무에 4주하고 이틀 정도 더 있으니 간단하게 20일 일한다고 생각하면 하루 일당은 10만원인 셈이다. 하루 근무시간은 8시간이지만 야근할 때도 있고 회식도 따라가기도 하고 어쨌든 우리 나라 회사에서는 칼퇴근하기 눈치보이니 한 2시간 정도 더 들였다고 계산해 보면 시간당 얼마를 받는지 계산이 나온다. 1만원. 패스트푸드 아르바이트 최저 시급이 6천원 가량 되니 큰 차이도 아니다. 속이 불편하다. 어렵게 대학 들어와서 토익에 자격증에 좋다는 스펙 다 쌓느라 놀지도 못하고 4년을 보내고 다시 이력서, 자기소개서 쓰고 면접까지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들어왔는데 별 스펙 필요없는 아르바이트 자리보다 몇 배 더 받는 것도 아니다.

그럼 회사의 입장에서는 어떤가? 회사는 이 젊은 직원을 하나 유지하기 위해 얼마의 돈을 투자하고 있는가?

놀라지 마시라. 약 7,500만원의 돈을 이 직원을 위해 투자했다. 아니, 받은 돈은 세후 2,400만원인데 회사는 어디에 그 많은 돈을 썼단 말인가? 많은 사람들이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일했으면 하고 바라지만 회사도 직원의 근무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많은 돈을 들인다. 작은 김밥집 하나를 해도 월세가 수백만원이 드는데 시내, 강남, 여의도 등의 번듯한 사무실을 임대했다면 얼마나 돈이 많이 들겠는가. 여의도 대로변에 있는 큰 빌딩의 한 층 한 달 임대료가 수천만원에 달한다. 빈 사무실만 준다고 일을 할 수는 없으니 책상과 의자도 사야 한다.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은 허먼 밀러 의자는 개당 150만원이다. 헬스클럽 지원, 영어 학원 지원은 물론 단체상해보험에 가입해 병원 치료나 비싼 치과 치료까지 지원해 주기도 한다. 1년 이상 근무하면 퇴직금도 줘야 하니 준비해 놓아야 하고 1년에 한 번씩 가족들과 하는 행사라도 하려면 수천만원에서 수억 깨지는 것도 우습다. 일을 하건 인터넷 서핑을 하든 컴퓨터도 하나씩 사 줘야 하고 프린터, 종이, 물, 전기, 회식비 등등 사람 한 명을 고용하고 유지하기 위해 드는 안 보이는 비용이 엄청나다. 이렇게 돈을 받는 입장과 돈을 주는 입장이 다르다.

이제 우리가 잘 하는 말처럼, 돈받은 만큼만 하려면 얼마만큼 해 줘야 하나. 3천만원 연봉이니 3천만원 만큼, 혹은 세후로 2,400만원 만큼만 한다고 하면 안 된다. 세전 연봉의 2-3배 (약 2.5배 정도는 되는 것 같다)만큼 일을 해야 밥값을 한 것이다. 2-3배 하면 보통이고, 연봉의 10배만큼 성과를 내 줬다면 다른 회사에 빼앗길까봐 노심초사하게 만들 슈퍼 울트라 핵심인재가 된다. 우리가 카페를 차렸다고 치고 아르바이트 학생을 유지한다고만 생각해 봐도 어떻게 일해줘야 할지 알 수 있다. 이제 조직원들에게 알려주자. 너는 네가 시급 만 원짜리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너에게 매년 1억 가까운 돈을 투자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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