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보스의 행동 – 왜 처음부터 명확히 잘 정해주지 않는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뭐가 좋아지는 건지 전체적인 그림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도 안 해 주고 그냥 허드렛일 같은 작은 일을 하나 던져주고 중간에 신경도 안 쓰다가 고생고생해서 다 해 가면 마음에 안 든다며 100번 고치게 한다. 늘 이런 식이다. 왜 이럴까? 보스는 생각이 없는 건가, 머리가 나쁜 건가, 아니면 일부러 아랫사람들 고생시키려고 작정을 한 건가.

보스가 직접 구상하고 계획을 검증한 후 나눠준 일이면 그럴 수 있을 텐데, 많은 경우 조직에서 위에서 갑자기 내려온 일을 받아서 하다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정확히 모를 때가 많다. 일단 해 보면서 감을 잡으려 할 때도 있고, 감을 잡고 했는데도 시장상황, 경쟁상황, 전략이 변해서 혹은 단순히 그 윗분의 마음이 변해서 일의 방향이 바뀔 때도 많다. 그래서 명확히 방향을 잡지 못하고 일을 시키고 이랬다 저랬다 방향을 바꾸는 것 같을 때가 많다.

‘뭐야, 또 헛고생시키네’라고 생각하고 최소한의 노력만 하고는 했다는 시늉만 하려 하면 이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자꾸 괴로운 상황이 연출된다면 차라리 보스에게 가서 기분나쁘지 않게, 자존심 상하지 않게 ‘방향이 바뀌는 이유가 특별히 있는 것인지’ 여쭤보면 보스가 “이런 상황이야”라고 이야기해 줄 수도 있다. 때로는 시간이나 마음의 여유가 없어 신경질 내면서 “시킨 일이나 잘 해”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지만 이때도 ‘알았어, 두고 봐’라는 마음이 아니라 “제가 전체 그림과 방향을 좀 알면 팀장님께 훨씬 좋은 안을 만들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라고 하면 까칠한 보스도 마음이 누그러지게 되어 있다.

한 가지 기능적 일만 하던 시절에는 자기 일만 신경쓰면 되었지만 여러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조직을 맡은 보스는 명확히 일이 정의하지 못하고 나눠주고 나서 조직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노심초사하며 조직원들만큼이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심정을 이해한다는 마음으로 다가가고 보스를 어떻게 도와주면 우리 둘 다 좋아질까에 대해 고민하고 상의하면 보스는 고마워하고 반드시 마음을 열고 그 사람과는 상세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2 replies
  1. 김윤희
    김윤희 says:

    정말 공감하는 글입니다.
    처음에는 ceo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어 여러번 좌절을 맛보았는데..
    직원들에게 대표님과 같은 마음을 심어주려면
    무엇을 해야할까요?
    ceo와 직원들 사이에 관계 개선에 대해서 궁금한게 많은 팀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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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radley
      Bradley says:

      안녕하세요, 김윤희 팀장님. 댓글 감사합니다.

      직원들이 윗분들 왜 저러시나 하다가 규모가 작아도 조직을 맡아보면 ‘아, 그랬구나’ 하면서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문제는 그렇게 되는데 걸리는 몇 년 동안, 윗분들과 조직의 의도를 오해하면서 자신을 위해 더 노력할 시간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것이지요. 조직도 그만큼 성과를 못 내게 되고요. 그래서 저는 작은 일이라도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 보는 리더십 경험을 해 보게 해 주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예를 들어 부서 워크샵을 기획하고 진행해 보라고 시켜놓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의 다른 이해관계를 조율하면서 뭔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을 경험하게 해 주면, 최선이 뭔지 미리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것들을 고려해서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지도 배우고,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젊은 직원들에게 “네가 카페 사장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겠냐”고 물어보면 사장님처럼 생각하고 이야기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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