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Potential)을 보고 뽑아라.”

​내가 지은 회사 이름 (The Potential) 때문에 이 글을 쓰는게 아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6월호에 실린 ’21st-Century Talent Spotting (21세기의 인재 발굴 방법, 한국어판 제목은 “채용의 기술”)’이라는 기사에서 하는 말이다. 오랜 세월 동안 어떻게 인재를 선발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많이 있었지만 정해진 답도 없고, 시행착오를 많이 하고 나서야 어렴풋이 알게 되는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 스킬을 가르치고, 비슷한 선생님들에게 배워온 사람들 중 쭉정이를 가려내려 애쓰고, 가상의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과거에 어떤 생각과 행동을 했는지, 그 결과는 어땠는지 깊이 묻기도 하고, 이전에 했던 일과 앞으로 할 일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원합니다’라는 직무명세서 (Job spec)에도 지원자의 조건이나 스펙을 적어놓아서는 안 되고 입사 후 실제로 할 일을 기술해서 그런 일 혹은 비슷한 일을 해 본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관련 경험만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관련 일을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기회를 잡을 수 없는 것인가? 주위에서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딱 관련된 경험은 없으시네요”하면서 퇴짜를 놓는 헤드헌터들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사실 써치펌 헤드헌터들도 포지션들에 대해 다 알 수가 없고, 관련 경험 있는 사람을 추천해야 고객사에서 뽑거나 (그래서 자신들도 돈을 벌거나) 엄한 사람을 추천하는 써치펌은 아니구나 하면서 계속 거래를 하게 되므로 안전한 선택을 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딱 그 일은 안 해 봤지만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채용이 되지 않고, 별 성과는 못 내지만 브랜드 있는 회사에서 좀 비슷한 일을 했다는 사람들이 대신 뽑히고 나서 허당이네 하는 일이 종종 있는 것이다.

자신이 믿는 것과 방향이 같은 주장은 더 호감이 가는 법. 이 기사는 평소 내가 가지고 있던 믿음을 강하게 지지한다. 그동안 업무를 필요한 역량으로 나누고 이런 역량을 가진 후보자들을 뽑았지만, 급변하고 불확실하며 복잡하고 모호한 환경이 대세인 미래에는 여태까지 해 왔던 관련 경험이나 적합한 기량이 아닌, 갈수록 복잡해지는 역할과 환경에 적응해 성과를 내는 능력(잠재력)이 있는지를 중심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잠재력의 가장 중요한 지표는 올바른 동기(motivation, 사심이 없는 목표를 추구하면서 탁월한 성과를 내겠다는 강렬한 의지)이며 그 다음에는 잠재력의 특징을 보여주는 4가지 자질–호기심 (새로운 경험과 지식, 솔직한 피드백을 구하려는 성향, 학습과 변화에 대한 열린 태도), 통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정보를 수집하고 이해하는 능력), 관계 맺음 (비전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감정과 논리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요령), 결단력 (도전이 있어도 어려운 목표를 위해 싸우고 역경에서 다시 회복되는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이 기사를 쓴 저자는, 역량보다 더 측정하기 어려운 이 잠재력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당신은 호기심이 많습니까?”라고 묻지 말고 “누군가 대들면 어떻게 반응합니까?” “생각, 경험, 개인의 발전을 넓히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합니까?” 등의 질문을 해서 그가 자기 개선에 관심이 많고 진정으로 배우기를 좋아하며 실수를 저지른 후에는 반성과 개선을 할 수 있다는 단서를 찾으라고 말한다. 지능, 가치관, 리더십 역량 (방향성, 시장에 대한 통찰, 변화 리더십 등)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기량을 배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사람들이 최고의 리더가 될 것이라는 주장은 우리를 위해서, 또 우리 조직을 이끌어갈 리더를 키우기 위해서도 깊이 생각해 볼 만한 생각인 것 같다. 그리고 난 이 주장을 완전히 지지한다.

0 replies

Leave a Reply

Want to join the discussion?
Feel free to contribute!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