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이 정해주셔야죠.” vs.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요?”

리더가 가져야 할 덕목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올바른 방향을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이라 믿는다. 앞이 안 보이는 뿌연 안개 속에서 여러 사람들을 이끌고 “이 방향이 맞으니 가 보자”라면서 낭떠러지일지도 모르지만 먼저 한 발을 내딛는게 리더가 할 일이다.

많은 아랫사람들은 답답하다. ‘아니, 방향을 정해줘야 뭘 해 볼 거 아냐​. 리더가 저렇게 위험을 감수하지 못하고 보신만 하고 있으니 우리 조직 실적이 없잖아. 어휴, 답답하네.’라는 생각을 하다가, ‘에이, 몰라. 리더가 어떻게 하겠지. 방향하고 전략 정하는 건 그 아저씨 일이잖아.’라며 수동적으로 변한다. 리더는 상의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있는데 아무도 관심도 없는 것 같아 외롭고 두렵고 평가시즌은 다가오는데 해 놓은 일은 커녕 방향도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이야기한다. “얘들아, 이거 나도 고민하고 있는데 너희들도 고민 좀 해 봐. 어떻게 하면 될지.”

“팀장님, 이런 건 팀장님이 정해주셔야죠.” 얼굴이 화끈거린다. 마음 속으로, ‘얘는 정말 눈치도 없어. 내가 정할 수 있으면 벌써 정했지. 자신있게 이렇게 해라 라고 했겠지. 그걸 잘 못 정하겠으니까 너네들도 고민 좀 같이 해 달라고 하는 거 아냐. 안 할 거면 그냥 하지 말지, 왜 창피하게 사람들 다 들리게 이런 이야기를 해.’ 아랫 사람은 시원하게 한 소리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팀장님이 갑자기 영특해져서 방향성을 찾아온다거나 하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냥 자존심에만 상처를 받고 날카로와져서 매사에 더 까칠하게 하실 뿐. ​그거 풀어주려면 1주일은 걸린다. ‘에이, 다음엔 아예 말을 말자. 그냥 예 하고 있자.’라는 생각을 한다.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으면 사람들은 이야기도 안 하고 움직이지도 않고 팀장님은 벽에다 대고 이야기하면서 더 외롭고 불안해진다. ‘내 리더십이 먹히지 않는구나.’

이럴 때는 리더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올바른 길을 찾아와야겠지만, 아랫사람들도 나몰라라 하지 말고 (리더 잘못되고 조직 잘못되면 자기는 무사한가) 리더가 못하고 있으면 내가 임시 리더다 생각을 하고 안을 찾아서 리더에게 갖다 줘야 한다. “팀장님, 제 생각에 이렇게 하면 좀 될 것 같은데 어떠세요?”라고. “오, 이런 방법이 있었네. 그렇게 해 보자.” 라거나 가져다 준 아이디어에서 힌트를 얻고 더 나은 방법을 생각해 내서 “오, 좋다. 그럼 요걸 더 발전시켜서 이렇게 해 보자.”라면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늠름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이때부터 나는 제갈공명의 포지션을 갖게 되고 보스는 ‘얘 없이는 안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서로 공동운명체, 형님동생이 되어 각별히 챙기게 된다. 그렇게 안 풀리던 직장생활이 드디어 풀리기 시작한다.

3 replies
    • Bradley
      Bradley says:

      맞습니다. 윗사람이 슈퍼맨이 되면 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에 “왜 아저씨는 슈퍼맨이 아니야?”라고 해 봤자 서로 감정만 상하지 달라지는게 없으니 ‘으이그, 못하면 내가 해 줘야지 어쩌겠나’라고 생각하고 해 주다 보면 내가 슈퍼맨이 되어 리더도 빨리 되고 아랫사람들은 편하게 일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거겠죠. 저도 상황 이야기 많이 해 봤는데 제가 바뀌기 전에는 달라지는게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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