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화날 일의 90%가 없어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늘 같은 질문을 한다면 그 문제는 정말 해결하기 어렵거나 중요한 질문이다.

“회사에서 너무 화나고 짜증나는 일이 많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건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나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할 수 있을까요?”만큼이나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다.

왜 그런지 이유를 물어보면 처음엔 자기도 잘 모르는지 대답을 명확히 못하는데, 차분히 듣고 질문하면서 마음 속으로 들어가보면, 많은 경우 그 문제는 ‘자신이 하는 것만큼 대접을 받지 못하는’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문제일 경우가 많다. “상사가 저를 존중하지 않아요.” “제가 일을 다 했는데 자기는 아무 일도 안 해 놓고 공을 빼앗아 가요.” “가르쳐 주는 건 없고 부려먹기만 해요.” 이런 이야기들.

나는 빙그레 웃으며 되묻는다. “그래?” “상사가 ‘네 공’을 빼앗아갔어?” “그런데 그게 네 공이 맞아?” “상사는 뭘로 먹고 살지?”

‘뭐지?’하는 얼굴로 멍하니 바라보는 그 친구를 보며 이야기해 준다. “너랑 상사는 어떤 관계냐?” “상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걸 해 주겠다고, 그(녀)의 수족이 될 기회만 준다면 뭐든 하겠다고 했던 관계 아니냐?”

“맞죠.”

“상사는 네가 잘 하든, 네 옆 동료가 잘 하든 상관없어. 너네 조직 내에서 성과내는 놈 하나만 있으면 돼. 상사는 너와 경쟁하는 네 동료가 아니라, 너와 네 동료의 합인 팀의 성과 (team performance)로 먹고 사는 사람이거든. 팀이 잘 했으면 그 사람이 잘 한 거라고. 그 공은 원래 그 사람 거였어. 너는 돈을 받고 밭을 ‘빌려서’ 농사를 지어준 거야. 그렇게 하기로 약속(계약)하고 들어간 거잖아. 원래 그 사람 공인데 누가 뭘 빼앗아?”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음… 그렇군요.”

상사가 네가 한 노력을 알아주고 칭찬하고 추가로 보상하면 땡큐야.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네가 잘 해서 팀과 회사가 잘 되게 했으면 넌 네가 한 약속대로 돈 받고 일해준 거야. 쿨하게 생각해. 하지만 중요한 건 네 실력이 늘었고, 세상이 네 가치를 다 알게 된다는 거야. 얄미워서 그런 일 안해야지 하면서 네가 발전할 기회를 차버리지 말고 세상이 너를 알게 할 방법을 생각하면서 당장은 아무 것도 안 해 주는 그 사람 일을 더 많이 받아다가 해.”

상사를 처음 만난 면접의 순간을 기억하자. 너무 바빠져서 혼자 못하는 일을 나눠 할 졸병이 필요해 500명을 마다하고 나를 뽑아준 그 사람이 면접에서의 멋진 모습이 아닌 찌질한 모습을 보일지라도, 생각보다 마음이 넓지 않고 본받을 면이 없어보인다 해도, 내가 누굴 위해 뭘 하기로 한 사람인지 그 처음 순간을 기억하면서 내게 기회를 준 그(녀)가 성공하길 진심으로 바라고 필요한 모든 것을 해 주겠노라고 다짐하자. 회사에서 화나는 일의 90%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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