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와 ‘잘 하는 것’의 차이는?

“보스한테 잘 하고 싶어도 주위에서 아부한다고 생각할까봐 몸이 안 움직입니다.”

‘내가 지금 보스에게 잘 하는 게 아부인가, 예의를 지키는 것인가?’ 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

자신에게 물어보자. 진정으로 보스가 잘 되게 하고 싶고 조직이 잘 되게 하고 싶고 그 과정에서 나도 잘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내가 가지고 있는지. 그렇다면 그건 아부 아니다. 진정성이 있다면 겉으로 아부처럼 안 보인다. 마음도 떳떳해서 주위 사람들 눈치도 안 보게 된다.

실제 마음은 없으면서 지금 당장 나에게 여러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니 이 사람한테는 잘 보여야겠다고 생각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신경도 안 쓰고 보스에게만 딸랑거리면 누가 봐도 보인다. 그게 아부다.

아부하는 사람으로 보일까 봐 신경이 쓰인다면, 속마음은 진정으로 모두를 위하는 마음이 아닐 수도 있다. 그 마음을 다시 갖고 부서 선후배, 동료들에게 다 잘 하면서 보스는 특별히 더 챙겨보자. “저 녀석은 난 놈이야. 정말 훌륭해.”라는 말을 듣지 ‘아부쟁이’라는 말은 듣지 않을 것이다.

“회사에서 주는 만큼만 하면 되지.” – 회사는 우리에게 얼마를 투자했을까?

‘돈을 많이 주지도 않으면서 야근해라 일 더 해라 등 귀찮게 하네. 딱 받은 만큼만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그런데 회사 입장에서도 사람들이 몸값을 못한다고 아우성이다. 우리가 받은 돈과 회사가 투자한 돈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젊은 직원들에게 예를 들어 질문한다. 연봉 3천만원을 받는다고 가정하고 20% 정도를 세금으로 낸다고 한다면 한 시간 시급은 얼마일까? 3천만원에서 세금 20% (가정)를 떼고 80%인 2,400만원을 12개월로 나누면 매달 200만원을 받게 된다. 주 5일 근무에 4주하고 이틀 정도 더 있으니 간단하게 20일 일한다고 생각하면 하루 일당은 10만원인 셈이다. 하루 근무시간은 8시간이지만 야근할 때도 있고 회식도 따라가기도 하고 어쨌든 우리 나라 회사에서는 칼퇴근하기 눈치보이니 한 2시간 정도 더 들였다고 계산해 보면 시간당 얼마를 받는지 계산이 나온다. 1만원. 패스트푸드 아르바이트 최저 시급이 6천원 가량 되니 큰 차이도 아니다. 속이 불편하다. 어렵게 대학 들어와서 토익에 자격증에 좋다는 스펙 다 쌓느라 놀지도 못하고 4년을 보내고 다시 이력서, 자기소개서 쓰고 면접까지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들어왔는데 별 스펙 필요없는 아르바이트 자리보다 몇 배 더 받는 것도 아니다.

그럼 회사의 입장에서는 어떤가? 회사는 이 젊은 직원을 하나 유지하기 위해 얼마의 돈을 투자하고 있는가?

놀라지 마시라. 약 7,500만원의 돈을 이 직원을 위해 투자했다. 아니, 받은 돈은 세후 2,400만원인데 회사는 어디에 그 많은 돈을 썼단 말인가? 많은 사람들이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일했으면 하고 바라지만 회사도 직원의 근무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많은 돈을 들인다. 작은 김밥집 하나를 해도 월세가 수백만원이 드는데 시내, 강남, 여의도 등의 번듯한 사무실을 임대했다면 얼마나 돈이 많이 들겠는가. 여의도 대로변에 있는 큰 빌딩의 한 층 한 달 임대료가 수천만원에 달한다. 빈 사무실만 준다고 일을 할 수는 없으니 책상과 의자도 사야 한다.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은 허먼 밀러 의자는 개당 150만원이다. 헬스클럽 지원, 영어 학원 지원은 물론 단체상해보험에 가입해 병원 치료나 비싼 치과 치료까지 지원해 주기도 한다. 1년 이상 근무하면 퇴직금도 줘야 하니 준비해 놓아야 하고 1년에 한 번씩 가족들과 하는 행사라도 하려면 수천만원에서 수억 깨지는 것도 우습다. 일을 하건 인터넷 서핑을 하든 컴퓨터도 하나씩 사 줘야 하고 프린터, 종이, 물, 전기, 회식비 등등 사람 한 명을 고용하고 유지하기 위해 드는 안 보이는 비용이 엄청나다. 이렇게 돈을 받는 입장과 돈을 주는 입장이 다르다.

이제 우리가 잘 하는 말처럼, 돈받은 만큼만 하려면 얼마만큼 해 줘야 하나. 3천만원 연봉이니 3천만원 만큼, 혹은 세후로 2,400만원 만큼만 한다고 하면 안 된다. 세전 연봉의 2-3배 (약 2.5배 정도는 되는 것 같다)만큼 일을 해야 밥값을 한 것이다. 2-3배 하면 보통이고, 연봉의 10배만큼 성과를 내 줬다면 다른 회사에 빼앗길까봐 노심초사하게 만들 슈퍼 울트라 핵심인재가 된다. 우리가 카페를 차렸다고 치고 아르바이트 학생을 유지한다고만 생각해 봐도 어떻게 일해줘야 할지 알 수 있다. 이제 조직원들에게 알려주자. 너는 네가 시급 만 원짜리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너에게 매년 1억 가까운 돈을 투자한다고.

보스에게 피드백은 이렇게

피드백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주로 하지만, 때로 윗사람에게 피드백을 할 상황도 생긴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팀원: “팀장님, 아까 발표 정말 좋았어요.”

팀장: (기분이 좋아서) “뭐가 좋았니?”

팀원: “…”

팀장님은 그냥 하는 말이었구나 생각하고 기분이 언짢아진다. 게다가 팀장보다 발표를 잘 하는 팀원이 그렇게 이야기하면 ‘잘 하는 녀석이 칭찬해주니 좋군.’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린 녀석이 날 평가하네. 내가 좋아해야 하는 건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 조심스럽게 이야기해야 한다.

영혼없는 공허한 칭찬을 하면서 점수만 따려 하지 말고, 실제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 뭐가 좋았는지를 생각해 보고 구체적으로 피드백을 해 드리자. “팀장님, 아까 발표하신 것 중에서 우리의 현실과 앞으로의 방향성 말씀하신 부분은 정말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도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면서 배워서 팀장님처럼 바라볼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팀장님은 ‘그래?’하면서 한 번 쳐다본다. ‘말만 그렇게 하는지 열심히 하는지 한 번 두고 봐야겠군. 기특해.’ 하면서.

우리 나라는 특히 위아래가 깍듯해야 해서 직장생활이 더 힘들다. 말 한 마디에 천당에서 일할지 지옥에서 일할지가 결정되는 경우도 있다. 언제나 진정성을 가지고 진심을 담아 커뮤니케이션하자.

 

“보스가 내 공을 뺏어가요.”

“회사 재미없어요.” 처음엔 재미있었는데 요즘 기운빠지고 일할맛 안 난다며 만나자는 후배는 상사가 한 일도 하나도 없이 자기가 한 일의 공을 가로챌 때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사회(회사)는 원래 그런 거야. 네가 이해해.”라는 말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내 경험상 이들에게 힘이 되는 말은 이런 말이다.”

“너 회사 처음 들어갈 때 기억나니? 지금 네 팀장님이 그 당시 면접에서 입하하면 어떻게 일할 거냐고 물었다며? 그때 뭐라고 했어? 기회만 주시면, 뭐든 시켜만 주시면, 다 하겠다고 하지 않았어? 그 분 혼자 해도 되는데 바빠져서 잡일이라도 할 수족이 필요해서 부하직원들 뽑은 거고 전략 짜는 큰 일이 아니더라도 배워서 그 분 도와서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들어가지 않았어? 그런데 이제는 어때? 네가 힘들게 일하고 팀장님이 그걸 가지고 가서 보고하니까 자기가 다 한 것처럼 생색내는 것 같아서 얄밉지? 네 공인데. 그지? 그런데 그게 사실 네 공이 아니었어. 원래 팀장님이 농사짓던 밭인데 네가 일부 빌려 와서 농사지어준거야. 그리고 연봉이라고 불리는 새경을 받은 거야 (재미있는 비유로 말한 것임을 밝혀둔다).”

이 이야기를 듣는 친구들은 한결같이 허공을 보면서, ‘아, 그런 건가’하는 표정을 짓는다. 이렇게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거다. 내 밭인데, 내가 낳은 baby인데 왜 자기가 빼앗아가나 라고 분해하면서, 허드렛일 말고 더 중요한 일을 주지 않는 것에 분개한다. 그러면서도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어렵고 중요한 일을 주면, 팀장님이 할 일을 왜 날 주냐며 또 짜증을 낸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지만 이런 사람들이 꽤 많다).

보스가 공을 인정하고 보상을 나누는 사람이라면 하늘에 감사하라. 그렇지 않은 보스를 모시고 있다고 해도 그런 세상은 영원히 계속되지 않으므로 공을 완전히 인정 못 받더라도 없이 내 실력과 커리어를 쌓는 것에 집중하고 몇 달, 몇 년만 참고 해 보자. 반드시 알아보는 사람이 나타나고 새로운 기회를 받게 된다. 그게 회사 내에서건, 회사 밖에서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