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해줘도 보스가 몰라준다면?

많은 문제가 남들과의 비교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비교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그런대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보스가 무능하고 가르쳐 주는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일을 해 줘도 잘 했다, 뭐가 부족하다, 뭘 더 해 주면 좋겠다 등의 말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 말이 없다. 열심히 밤을 새워 해 줘도 “고마워” 말 한마디가 없다. 아무리 내가 일 해 주는 관계이지만 너무 당연시하니 해  주기가 싫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수고했어” 말 한마디를 할 시간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돼. 이 사람은 고마운 걸 모르는 사람이야. 기본만 딱 해 주자’ 라는 생각에 보스에게 섭섭해 하는 마음만 키워가고, 보스는 그걸 모르는채 ‘왜 점점 일을 대강하는 거지?라며 더 빡빡하게 관리하며 괴롭히기 시작한다.

왜 그러느냐고 보스들에게 물어보면, 조직원들이 보스를 위해 일하는 것이 당연한데 뭘 그런 걸 피드백을 일일이 해야 하느냐는 사람도 있고, 어떻게 피드백을 하고 조직원들을 가르쳐야 하는지를 모른다는 사람도 많다. 안 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해야 한다는 건 아는데 어떻게 하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같은 상황이라도 이렇게 말하면 다음에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저렇게 말하면 일할 맛이 싹 없어지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잘 모르고 자기가 선배들에게 (그 선배들도 잘 몰라서) 보고 배운대로 하는 것이다.

보스가 피드백을 잘 주고 내가 일을 잘 할 수 있게 잘 가르쳐 주는 사람이라면 정말 고맙게 생각하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해도 할 수 없다. “우리 회사는 왜 이렇고, 우리 보스는 왜 이런 거야? 우린 안 돼.”라며 상황을 탓해봐야 좋은 방향으로 바뀌는 건 없다. 그런 환경에 놓인 것도 현재 내 운이 이 정도다 생각하고 ‘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미래에 도움이 된다. 회사보다, 보스보다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의 인생 아닌가. 열심히 안 해서 멈춰 있는 것도 내 인생, 열심히 일해서 더 나아지는 것도 내 인생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른 상황들은 다 바뀌거나 없어지는데 자기 자신의 경쟁력만 그대로 남아있다. 남들이 중요한게 아니다.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알아주던 몰라주던 해 보자.

“우리 상사는 절대로 안 바뀌어.” “정말?”

“우리 팀장님[본부장님]은 절대 안 바뀝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그런데 그 팀장님[본부장님]이 늘 주장하던 말과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뭐지? 절대 안 바뀔 것 같은 그 보스를 움직인 비결은 뭘까?

조직에는 윗분의 방향이 바뀌면 자신의 방향도 그 방향에 맞춰서 바꾸는 분들이 많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거나 (사람들이 자기를 더 좋게 볼 것 같아서와 같은 이유로도) 바꾸지 않았을 경우 손해가 날 것 같은 상황에서는 마음을 바꿀 수 있다. 지금 보스가 승인해 주지 않는 이유가, 그가 이야기하는 표면적인 이유가 아닌, 숨겨져 있는 다른 이유 (우리가 모르는 조직의 정치적 역학관계, 본인의 자존심 등) 때문일 수도 있다. 그가 우리 편을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을 만든 장애물을 찾아내 없애고, 창피해하지 않으면서 내 편을 들어줄 수 있는 우아한 명분을 만들라.

보스 자신과 그에게 중요한 이해당사자들, 그리고 그의 조직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그 분도 생각과 태도를 바꾸어 우리 편을 들어줄 것이다. 윗사람은 리더십, 아랫사람은 팔로워십이 아니다. 아랫사람도 윗분들을 리드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가 통과되지 않는 7가지 이유

1. 지원하는 포지션과 관련이 적은 이야기를 쓴다.

성격의 장단점을 쓰라고 했더니 곧이곧대로 자신의 장점, 단점을 쓴다. 그런데 장점이라고 써 준 이야기가 이번 지원하는 자리에는 별 관련이 없다. ‘얘는 이 이야기를 왜 하는 거지? 감 떨어지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단점은 일에 치명적인 걸 쓴다. 영업, 마케팅처럼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을 하겠다면서 단점에 “낯을 가려서 친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라고 쓰면 읽는 사람이 좋다고 하겠는가. 장점도 단점도 이번 지원하는 자리에 맞게 (없는 것을 지어내라는 말이 아니다) 그 자리에서 할 일에 도움이 될 장점, 크게 상관없는 단점을 써야한다. 그래서 같은 회사에 지원한다고 해도 다른 자리에 지원할 때는 장단점을 다르게, 같은 항목을 쓰더라도 중요도와 강조할 점을 다르게 써야 한다. 읽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원래 어떤 사람인지보다 이 사람의 이런 면이 우리 비즈니스에 어떻게 영향을 줄까, 도움이 될까, 손해가 될지가 중요하다.

또 하나의 예로, ‘취미를 쓰라는데 뭘 써야 하나, 골프를 좋아하시는 아버지의 성화로 어렸을 때부터 따라다니다 보니 학생이지만 골프를 잘 치게 되었는데 어린 녀석이 무슨 골프야 하면서 안 좋게 보진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하지만 만일 영업직에 지원했다면 골프를 잘 친다는 것은 다른 어떤 스펙만큼이나 도움되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고객과 공기좋고 경치좋은 곳에서 만나 시간을 함께 보내며 비즈니스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에 고객의 수준에 맞춰 기분 좋게 함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혼자 못 쳐서 공 주우러 다니며 고객을 짜증나게 하는 사람보다 훨씬 비즈니스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영업에 지원한다면 자신있게 “특기: 골프”라고 써라.

2. 진부한 이야기, 좋은 이야기, 뻔한 이야기를 한다

자기가 겪은 살아 있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책에 나오는, 다 아는 좋은 이야기를 다시 하면 ‘뻔한 이야기 썼네’라며 제대로 안 읽고 그냥 넘어간다. 이 문장은 좋은 인상을 줄까, 공감이 될까라는 고민이 된다면 자신이 직접 겪은 이야기(스토리텔링)를 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느낀 교훈, 생각을 (세련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라. 유명한 현인의 말씀을 인용하지 말라. 진부하다. 이미 수 만명이 써 먹었다. ‘이 문장은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면 그 문장을 빼야 한다. 문장 하나 하나가 같은 메시지이지만 내가 재해석해서 의미를 부여한 나만의 표현이어야 신선하다.

3. 유행 쫓는 근사한 문구만 찾는다

‘[21세기 세상을 바꿀 인재]’ 이런식으로 시작하면서 ‘오, 이 친구 감각 있는걸? 문구 뽑는 걸 보니 창의적인 면이 있는 것 같아’ 라고 생각해 주길 바라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입사지원서를 읽는 기업의 매니저들은 하루에도 수십 수백장을 읽기 때문에 이런 문구도 그리 신선하지 않다. 처음 몇 번은 “오” 하겠지만 10명만 지나가도 ‘또 이렇게 썼네’ 식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좋은 문구를 개발하기 위해, 얻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쓴다. 이 노력을 지원하는 회사의 비즈니스를 발전시킬 묘안을 생각해 내는데 들여야 한다. 문구는 아무리 잘 써도 ‘글 잘 쓰네’ 정도의 느낌을 주지만 몇 달간 매일 고민하던 우리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아이디어를 제안한 친구는 글을 좀 못 써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 읽는 사람의 비즈니스에 진정한 가치(value)를 제안하라. 그러면 그는 내 VIP 고객인 나의 상사가 된다.

4. 포부가 이기적이다

성장배경, 성격의 장단점, 과외활동과 함께 자소서에 늘 등장하는 4가지 기본 질문 중 가장 중요한 “지원 동기 및 입사후 포부”를 쓰는 난에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서 5년 안에 전문가가 되겠습니다”라고 쓴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MBA를 취득하는게 목표라는 친구들도 많다. 어찌 이리 한결같은지, 다들 전문가는 되고 싶어하는데 왜 입사 후에는 자기가 전문가 될 수 있는 그 일을 맡겨줘도 입이 쑥 나와서는 불만인지 모르겠다는게 매니저들의 마음이다. ‘다들 자기 잘 될 생각만 하고 조직을 키울 생각은 안 하는군. 이런 이기적인 녀석들 같으니라고’라는 인상을 주니 면접에 초대되지 않는다. 상대방을 설득할 때는 내가 좋아지는 이야기가 아닌, 그가 좋아지는 이야기를 해야 관심을 갖는다. “비슷한 일을 하는 회사가 여럿 있지만 나는 이런 이런 가치(세상을 바꾸는 것이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고 싶은 것이든)를 추구하고 이 회사가 그 가치에 맞기 때문에 여기 와서 일하고 싶다. 와서는 이런 이런 계획으로 지금보다 회사를 10배 성장시키겠다.”라고 이야기하라. 그 계획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기회를 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할 수 있다. 그 기회를 받아 남들 도망갈 때 회사 10배 성장시키려 뛰다 보면 어느날 자신은 업계에서 알아주는 전문가가 되어 있다.

5. 디테일이 부족하다

보통 자소서에 500자, 1000자 내외로 쓰라고 하는데 500자라고 해도 써 보면 몇 줄 안 된다. 읽는 입장에서는 어떤 상황에서 남과 달리 어떤 노력을 어떻게 해서 어떤 성과를 냈으며 그 경험이 우리 회사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가 연결이되어야 하는데 많은 학생들은 그리 궁금하지도 않은 배경 설명을 하는데 소중한 지면의 반을 낭비한다. 당연히 남과 다른 차별화된 접근법을 상세히 쓸 여유공간이 없고 “제가 열심히 해서 역경을 극복하고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이 경험은 제가 귀사에 입사해서도 성과를 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는 식의 아무런 디테일을 주지 않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 끝난다. 배경설명을 줄여라. 남과 어떻게 달리 생각하고 접근했는지 과정을 눈에 그려지듯 상세히 표현하고 그 의미를 개인차원이 아닌, 지원하는 회사의 업무와 연결해 의미를 해석해서 말하라.

6. 문장에 힘이 없다. 

글자수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한 단어, 한 단어가 꼭 필요한지 아닌지를 따져가며 꼭 들어가야 할 말만 써야 하는데 많은 학생들이 매 문장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식으로 길게 늘여서 쓴다. 이 문장을 단순히 “~하였습니다”로만 써도 다른 중요한 디테일을 더 쓸 수도 있고 단호한 느낌을 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는데. 문장은 길게 쓸수록 늘어지고 힘이 없어져 끝까지 읽기 싫어진다. 간결하게 써라.

7. 성과가 아닌 과정에 중심을 두고 쓴다

“~를 해 냈습니다. (중략) 이러한 경험을 해 본 것이 제게는 진정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재도 재미있고 디테일도 잘 써서 좋았는데 맨 마지막이 이렇게 끝나는 건가? 역시 아직 프로가 아닌 학생이라 경험을 ‘해 본게’ 중요한 건가? 우리 입장에서는 이 친구가 뭔가를 성취하고 그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회사에 들어와서도 이런 식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성공을 이뤄내기를 바라는데 이 친구는 한 번 해 본 걸로 만족하는 건가?’

강렬하게 끝내라. 영화도 강연도 자소서도 마지막 펀치가 중요하다.

사람들의 의견을 모을 때 “통일”하려 하지 말고 괜찮은지 묻고 설득하자

저녁 회식 장소를 정하는 것처럼 간단해 보이는 일도 여러 사람들의 기호가 다르거나, 보스의 상사가 오시거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때는 쉽지 않은 일이 된다. 옷도 시간, 장소, 상황 (TPO — Time, Place, Occasion)에 따라 입으라고 하지 않은가. 똑같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회식도 어떤 의미의 행사이냐에 따라 장소가 달라질 수 있다.

“회식 장소를 정해봐”라는 명을 받으면, 팀장님이 소주에 삼겹살을 좋아하시니 ‘소주에 삼겹살’로 매번 통일하는 것이나, ‘아저씨들처럼 그게 뭐야, 우린 우아하게 파스타에 와인’을 정해놓고 “이렇게 정했습니다”라고 통보해서는 안 된다. 전원이 아니더라도 팀장님과 이런 상황을 가장 잘 아는 바로 그 다음 순위 선배에게는 상의를 하고 확인을 하고 공유를 해야 한다.

회식 장소를 정하는 막내가 이 사람 저 사람 쫓아다니며 선배들마다 다른 의견을 듣고 어쩔 줄 모르는 모습도 안쓰럽지만,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고 “다 맞출 수는 없으니 그냥 통일하시죠”라며 자기가 그냥 정해버리는 모습을 보는 선배들의 마음도 불편하다. 차라리 어쩔 줄 모르면 옆에서 “이렇게 해 봐”라며 도와주고 싶기나 할 텐데, 평가에도 안 들어가고 자기 경력에도 도움 안 되는 이런 귀찮은 걸 시키나 하는 투로 빨리 대강 해 버리고 ‘다 맞춰라, 아니면 당신이 정하거나’ 식의 태도를 보이는 건 더 얄밉다.

“다들 바쁘니 가장 덜 바쁜 (혹은 더 바쁘더라도) 막내가 정해라, 다들 그렇게 해 왔다”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작은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사람들의 의견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혹은 부작용 없이) 모으고 결정을 내리는지가 보스의 눈에는 보인다. 관찰하려고 하지 않더라도 옆에서 슬쩍 보면 흐뭇한 마음이 들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매일 보는 선배들한테도 이렇게 하는데 함께 일하는 회사 밖 파트너들과는 어떻게 일할까. 선배들과 보스들은 다 보고 알고 있다. 이런 작은 일이 모여서 경력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큰 일을 맡을 기회로 연결된다. 회사만 이런 것도 아니니 너무 힘빠져 할 필요 없다. 예전보다는 그런 경우가 많이 줄었지만, 화려한 스타가 되기 전 바닥에서 사람 대접도 못 받으면서 선배들 수발 들면서 눈에 들어 그들이 키워줘서 스타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회사에서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아니다.

“메일 보냈는데요?”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보스가 결정을 안 내려주고 깔고 앉아있다. 어떻게 할 건가?”

마이크로소프트 R&D에서 세일즈 부서의 마케팅 매니저로 옮길 때 인터뷰에서 그 본부의 대장인 상무님이 물으셨다.

“결정을 못 하시고 답변을 안 하시면 저는 계속 기다리지 않습니다. 프린트를 해서 보스 방에 가지고 가서 옆에 서 있겠습니다. 컴퓨터 화면에도 띄워놓고 빨리 승인해 달라고 할 겁니다.”

‘혹시 이 녀석 윗사람들 너무 귀찮게 하는 스타일 아냐?’라고 생각하시면 어쩌나 약간 눈치가 보였는데 살펴보니 상무님의 얼굴이 환해진다. 다행이다.

별로 대단히 많이 하는 일도 없는 것 같은데 늘 나보다 백만 배는 바빠 보이고 정신 없어 보이는 상사가 외부 파트너와도 많이 얽혀 있는 중요한 결정을 안 해 주고 있어 일 진행이 안 된다. 이번 날짜까지 놓치면 파트너들과의 이번 일은 실패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메일로 재촉하면 될까? 결정을 못한 상사가 여전히 답을 하지 않는다. ‘메일을 한 번 더 보내야 하나?’ 생각이 들지만 괜히 기분 상하게 할까 봐 더 재촉하기도 어렵고, 결정해야 하는 마감시간은 다가오고 마음만 졸인다. 그러다가 날짜를 놓친다. 나중에 사실을 안 보스가 오히려 큰소리친다. “그럼 나한테 이야기를 했어야지!” 나도 신경질 난다. “제가 메일 두 번이나 보냈잖아요.”

보스의 입장에서는, 방금 여러분이 한 말은, “메일 보냈는데 안 읽어보고 뭐하셨어요?”라고 들린다. 평소 같으면 “미안, 내가 놓쳤다. 빨리 승인할게.”라고 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이제는 “야, 내가 바쁜데 놓칠 수도 있지! 네가 챙겼어야지. 넌 뭐 하는 사람이야?”라는 반응이 된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 그래, 우리 팀장은 잘 안 움직이는 스타일이지만 그 위의 임원은 의사 결정이 빠르니 임원한테 보고해야겠다 생각을 하고 세 번째 메일은 임원을 수신자로, 팀장님을 참조에 넣어 메일을 보냈다. 기대했던 대로 1분만에 임원이 답장을 하신다. “급하다니 내가 결정해 줄게요. 이렇게 진행합시다.”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 방금 여러분은 팀장님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 그것도 팀장님이 잘 보이려 매일 가장 신경 쓰는 중요한 사람 앞에서. 이제 임원은 팀장이 일을 잘 챙기지 않는지 걱정하기 시작할 것이고 그것에 대해 팀장님은 10배는 더 걱정하게 된다. 경쟁자도 아닌 바로 직속 부하직원 때문에. 이제 그 메일을 보내 자기 얼굴에 먹칠을 한 여러분은 큰일났다. 가장 잘 지내야 할 보스가 날 찍어낼 첫 번째 적으로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종종 상사를 뛰어넘어 그 위 임원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권력을 쥐게 된 줄 알면 정말 오산이다. 이제 작은 실수 하나에도 벼랑 끝으로 떨어져 죽을 수 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를 대비하여 메일만 보내지 말고 평소에 팀장님한테 짧은 보고를 자주 하면서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도와드려야 한다. 여러 일로 정신이 없어서 놓칠 것 같으면 ‘자기가 승인 안 해줘서 그런 건데.’라고 하지 말고 찾아가든 전화로든 확인을 하고 정 어려우면 “언제까지 답변이 없으시면 이 방향으로 진행하겠습니다.”라고 보고를 하고 일단 그 방향으로 진행을 하고 다시 보고하고 필요하면 수정하면 된다.

운전할 때 상대방이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방어운전을 하듯, 늘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뭔가를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하고 Plan B를 준비해 놓고,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분들의 이해관계에까지 신경을 쓰면서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조직에도 기여하고 내 커리어도 쌓을 수 있는, 내가 잘 하고 싶은 내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