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이는 핵심 인재가 계약서에 사인하게 만드는 방법

함께 일했던 잘 나가시던 여러 형님들이 또 좋은 회사로 옮겨서 새로운 본부를 맡았다. 디지털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잘 만들 사람들을 소개해 달라고 해서 여러 명 소개를 해 드렸다. 사람 소개는 소개하는 사람의 수준과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기회이기 때문에 정말 될 만한, 소개할 만한 검증된 녀석들만 추천한다. 다녀와서 잘 만났냐고, 어땠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이야기한다. “관심 있으면 이력서 보내라고 하시던데요.”

“그래서 넌 뭐라고 했어?”

“예” 했죠.

“어떻게 할 생각이야?”

“글쎄요, 꽉 잡는 느낌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네요.”

초대하고 싶은 핵심인재들은 자기 조직에서 이미 자리를 잘 잡고 대접받고 있기 때문에 굳이 새로운 조직에 가서 새로운 사람들과 코드 맞춰가면서 날밤 까고 일하다가 오리알 될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별로 없다. 이들에게 중요한 건, 보통은 돈이 아니라 ‘나는 중요한 사람이야’라는 느낌과 ‘훌륭하고 사람들과 일하며 배우고 발전하는 즐거움’ 그리고 ‘새로운 무언가로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꾼다는 사명감’이다.

비슷한 조건에 비슷한 역량을 가진, 마찬가지로 훌륭한 다른 분은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별 생각 없었던 사람들까지 데려가신다.

“우리는 오리알 될지도 모르는 신생 부서야. 하지만 세상에 없었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서 세상에 기여하고 싶어하는 똑똑하고 좋은 사람들이 있어. 지금 회사에서 인정받고 대접받고 잘 살고 있겠지만 만일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배우고 또 한 단계 성장할 기회를 찾고 있다면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그리고 우리가 혹시 오리알 되더라도 내 개인적인 인맥을 동원해서라도 네 커리어는 책임지도록 노력할게. 같이 해 보자. 난 네가 필요해.”

임원분들이여, 아래 직원을 뽑더라도 정말 중요한 사람이면 한 번 찾아오면 한 번은 찾아가시라. 고위 임원이 직접 찾아오시면 ‘황송하다. 내가 이렇게 중요한 사람인가’라며 기분 좋아한다. 책임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지금 어떻게 이야기한다고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신용 없는 사람이 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을, 특히 핵심인재를 데려갈 때는 감성적으로 인간적으로 감동을 주어야 여러 악조건에서도 내게 와 주는 것 같다는 말씀이다. 마치 가진 게 없어도 “너 아니면 안 된다”라고 이야기하는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이듯.

실패한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써야 할까?

실패한 경험을 써 보라는 자소서 질문에 뭐라고 써야 할까? 실패한 스토리를 솔직하게 다 쓰면 무능해 보일 것 같고, 좋은 이야기를 쓰자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어느 정도까지 써야 하고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전에 한 학기 동안 가르치던 학생들 중 2학년 복학생이 있었다. 대학가요제가 없어진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관련 산업에서 일하는 자신의 형과 함께 대학가요제를 부활시키기 위해 전국에 있는 대학생들에게 가요제에 참여하자는 연락을 보내고 청담동의 클럽을 빌려 가요제를 개최했다. 한창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는 이야기부터 들은 터라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지 매우 궁금했다.

어느 날 생각이 나서, “가요제는 어떻게 되었어? 성공했니?”라고 물었더니 얼굴이 약간 어두워지더니 이런 이야기를 해 준다. 가요제 취지도 잘 설명했고 많은 대학교에서 참가했고 보러 온 사람들도 정말 많아서 표도 다 팔려서 성공이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들어온 돈과 나간 돈을 따져보니 1,000만원을 썼는데 들어온 돈은 900만원 밖에 안 되어 부족한 100만원을 운영진 몇 명의 사비로 메웠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큰 행사를 운영해 본 좋은 경험은 했지만 돈까지 벌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고생은 해 놓고 돈까지 따로 냈으니 속이 상한 것이 당연했다.

이 이야기를 수업 시간에 해 주고 학생들에게 물어보았다. “이 이야기를 실패 사례로 자기소개서에 써야 할까요? 쓴다면 무엇을 강조해서 써야 할까요?” 학생들은 저마다 웅성웅성 이야기를 한다. 이 학생이 이 경험으로 얻은 것은 무엇인가? 역시 돈 벌기는 어렵다는 결론으로 가면 이상하다. 100만원 물어냈고 실패했다는 이야기로 끝나도 안 된다.

기업에서도 정부 기관에서도 늘 많은 행사를 한다. 돈을 버는 것이 목표 중 하나인 행사라면 돈도 벌어야 한다. 사람도 많이 오고 다들 잘 했다고 해서 겉으로는 정말 잘 된 행사인데 나중에 보니 투자수익률이 형편없는 행사가 정말 많다. 이 학생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얼마를 투자하고 얼마를 벌어들였는지, 투자수익률(ROI, Return On Investment)이 어떤 의미인지를 수 십 만원을 물어내며 뼈저리게 배웠던 것이다. 시급 6천원 아르바이트를 수 십 시간 해야 벌 수 있는 돈을. 이제 이 학생은 기업에 들어오면 겉으로만 멋진 행사가 아닌, 정말 기대했던 목표를 이룰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할 것이다. 기업도 회사 돈을 자기 돈처럼 아깝게 생각하며 일하는 이런 사람을 원한다.

자기소개서에 실패 이야기를 할 때는 그 실패가 어떤 교훈을 주었고 직장에 들어가서 어떻게 남과 다르게 일하게 될 것인지 그 차별화된 의미를 설명해 줘야 한다. 그러면 매니저들은 그간의 마음고생을 꿰뚫어보고 제대로 일할 녀석이 왔다며 뽑아준다.

압박면접에 대처하는 방법

‘압박’이란 단어는 불편하다. 강자인 면접관으로 들어가서 약자인 학생들을 놀려 먹고 대답하기 힘든 질문을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게 하는 면접관은 내 주위에선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가끔 학생들이 어디까지 버틸까? 들어와서 좀 힘들어도 그만 두지 않고 극복하는 노력을 할까?라는 것이 궁금해 약간 어려운 문제를 심각한 얼굴로 낼 때가 있다.

대부분의 면접관이 기대하는 것은, 회사에서 선배나 조직장이 다른 일로 기분이 상하거나 상태가 안 좋아 좀 짜증을 부리고 혼내더라도 의연하게 이겨내고 다시 잘 해 보려고 하는 후배의 모습이다. 그래서 자신들이 갑인 마지막 자리인 면접에서 (갑을 비유가 우습지만 일단 회사에 들어오면 요즘은 윗사람이 반드시 갑은 아니다) 맷집 테스트를 하는 것이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할 거에요? 그런 이런 면을 해결 못하잖아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할 거에요?”

상대가 압박면접 (혹은 맷집 면접)을 한다고 느끼면 그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줘라. 개인적인 공격이 아니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연기하는 것이니, 의연하게 자기 뜻을 주장하라.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도전하면 헤매는 모습을 보여주지 말고 (쉽지 않다. 그래서 연습이 필요하다) 다시 한 번 의연하게, “팀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럴 때는 그렇게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런 이런 이유로 여전히 제 생각이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라고 말하자. 면접관인 미래의 팀장님은 흐뭇하게 웃으며 ‘제법인걸’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면접으로 넘겨줄 것이다.

최고의 IT 기업에서 일하려면 어떤 전공을 택해야 할까?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전공도 원래 하고 싶었던 공부보다는 취업 전망이 좋은 학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인문학 열풍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거꾸로 인문학을 전공하고 졸업한 후 프로그래밍이나 디자인을 배워서 IT 업종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을 최근 주위에서 몇 명 만나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했다. 26년 전 내가 대학에 진학할 때 공학계열에서 전자공학과와 함께 가장 인기 있었던 전산학과(혹은 컴퓨터공학과, 학교마다 이름이 좀 다르지만)가 그 동안 3D 전공이라며 가장 인기 없는 전공으로 전락했다가 스타트업 부자들이 많아지면서 다시 인기를 끄는 것 같다. 물론 요즘 인기 있는 전공의 이름은 전통적인 전산학/컴퓨터공학보다는 IT, 특히 디지털 (인터넷/모바일) 분야의 기업에서 하는 일과 관련한 이름을 붙인 융복합적인 이름일 경우가 많다.

커리어 고민을 하는 대학생, 고등학생들에게 어디에서 일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구글, 애플, 네이버, 삼성전자 등의 첨단 IT 기업의 이름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를 물으면 정해진 일보다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내가 뭘 바꾸기는 너무 어려워 보이는 수십,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업종에서 프로세스에 맞춰 일하기보다는 기존에 없었던 것을 만들고 알리면서 내가 한 일이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가져다 주는 일을 경험을 하고 싶다니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전공을 해야 그 길로 갈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부모님들은 물어보신다. “이 전공을 하면 그런 곳으로 갈 수 있나요?” 나는 대답한다. “그런 회사들에서는 특정 전공만을 찍어서 사람들을 뽑지 않습니다. 물론 컴퓨터나 경영을 공부하면 유리하긴 하지만 기술이나 경영스킬 뿐 아니라 사람들(본성, 심리, 행동)을 이해해야 하므로 인문학 전공자도 필요합니다. 관련 전공을 했다고 뽑아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조직에 와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왜 그런지, 그 일을 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남달리 잘 준비했는지, 그리고 그 경험이 우리 조직의 발전과 관련이 있는지를 보고 뽑습니다. 지금 유행하는 hot한 전공이 졸업할 때는 인기가 없을 수도 있으니 본인이 정말 일하고 싶은 곳과 관련된 공부를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가 정해지면 관련 공부를 잘 선택할 가능성이 많다) 하는 게 맞습니다.”

부모님은 또 물어보신다. “이 전공(디지털분야 복합전공)을 했다가 그런 회사에 못 들어가면 어떡하나요? 아이는 이 전공을 하고 싶어하는데, 너무 세부적인 전공이 아닌가요? 그냥 전자공학과나 기계공학과에 보내서 삼성이나 현대에 가서 일하는 게 확률이 높지 않을까요?” 내 대답은, “실제로 배워보기 전엔 맞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어도 그 전공을 하고 싶어서 선택하는 거라면 그냥 선택하게 두십시오. 구글, 애플에 못 들어가도 앞으로 모든 업종의 모든 회사는 디지털과 관련한 더 많은 자리를 만들고 사람을 뽑게 될 겁니다. 디지털은 잠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닌, 이미 자리를 잡은 큰 방향이거든요. 오프라인 제품에 기반을 두고 성장해 온 전통 기업들이 이제 구글, 애플에 입사하기 위해 잘 준비한 신입사원들도 뽑기 시작할 겁니다.”

이제 세상이 너무 빨리 바뀌고 새로운 것도 많아져서 부모님들이 자녀들의 진로를 가이드해 주기도 어렵다. 부모님보다 그 분야를 더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자녀들이 어떤 마음으로 그 길을 가려고 하는지 잘 들어주고 그 분야에서 일해본 인사이더들을 소개해 주어 길을 함께 찾는 게 좋다. 그렇게 찾아도 가면서 또 수정하게 된다.

스펙을 안 보면 이제 어떻게 뽑아야 할까?

요즘 회사에 지원하는 사람들 중에는 대단한 이력을 가진 경우가 많다. 훌륭한 학점에 뛰어난 외국어 성적 (실제 ‘실력’이 아닌 ‘성적’), 안 해 본 것 없는 것 같은 다양한 경험 등이 많은 선배들을 주눅들게 한다. 그런데 막상 입사 후 보여주는 모습은, (똑똑하고 잘 하는 경우도 있지만) 허당인 경우가 정말 많다. ‘그런 경험을 다 해 봤다더니 그게 맞나? 그런데 왜 이런 기본적인 걸 못하지?’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경우 자세히 보면, 온몸으로 느끼며 그런 경험을 쌓고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을 생각해 본 여유를 갖지 못하고 급하게 뭔가를 하고 도장 받듯이 경력만 채워온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도 이런 경우가 많으니 이제 기업에서도 스펙은 믿을 것이 못되고, 뭘 했다는 것만 보여주기 위해 살아온 ‘생각 없는’ 사람들은 뽑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스펙이 아주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일을 했다고 하면서 그 일의 의미도 모르고 누가 하라고 하니까 해 온 것이 문제이지, 자신이 원하는 인생, 하고 싶어하는 일과 관련된 경험과 기술의 역사로서의 스펙은 분명 의미가 있고 이것들이 모여 그 사람의 인생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채용 시 스펙을 전혀 보지 않고 지원자들이 읽은 책에 대해 써 낸 것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회사의 소식을 들으며 참신한 시도라고 생각했다. 가깝게 사귀는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주로 읽는 책을 보면 그 사람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 목표나 생각을 하며 사는지도 알 수 있으니까. 다만 걱정되는 것은, 지원자가 써 낸 내용을 제대로 평가할 만한 사람들이 회사 내에 충분히 있을까라는 점이다.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가치나 역량을 잘 이해하고 회사에 진정으로 도움될 사람을 뽑을 수 있는 사람들은 결국엔 내부 사람들인데, 외부 전문가들이 글만 잘 정리한 사람들을 대거 뽑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인문학 소양이 뛰어난 교수님들을 채용했다고 해서 회사에 꼭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것과 같은 종류의 의문. 이런 사람들을 검증할 수 있을 만한 역량을 관리자들부터 갖게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만 매일매일 바쁘게 일하느라 정신없는 그들을 움직이게 하려면 얼마나 많은 저항과 싸워야 할까, 가능은 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 머리가 아파온다.

“일은 사람이 하는 거고 결국엔 사람이다”, “사람은 잘 안 변하고 변화시키기 어려우니 사람을 키우려고 너무 노력하지 말고 좋은 사람을 처음에 잘 뽑는 것에 90%의 노력을 기울여라” 등의 말을 기억하며, 모든 것이 계속 바뀌는 세상에서 어떻게든 변화하고 적응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potential)이 뛰어난 사람을 어떻게 하면 알아보고 놓치지 않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이건 모든 회사, 모든 리더의 영원한 고민일 수 밖에 없다.

CEO를 뽑는 인터뷰

이전 회사에서 모시던 오너회장님께서 어느날 불러 지시를 하셨다. “내가 가지고 있는 회사 CEO를 뽑아야겠으니 좀 알아보고 인터뷰를 주선해 봐.” 써치펌의 도움으로 후보들을 추천받아 회장님과의 인터뷰를 주선했다. 이름을 대면 “와”할 만한 유명한 회사의 CEO 출신들도 오셨다. 나는 주선자로서 다른 임원과 함께 회장님의 CEO 인터뷰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실무자든, 임원이든, CEO든 기본적으로 와서 할 일을 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기존의 경험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고 난 후 거의 마지막에 회장님이 꼭 물으시는 질문은 이거였다.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아주 간단한 질문인데 여러가지 생각이 나는 질문이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당연한, 정답이 있을 수 없는 질문인데, 그래도 회장님이 기대하는 답과 방향이 맞아야 하니 어려운 질문이다. ‘나라면 어떤 대답을 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후보자의 대답을 듣는다. 조직원들을 잘 케어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등의 여러 이야기가 나왔는데 회장님은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라는 대답을 해 주지는 않으니 회장님이 생각하신 정답은 아직도 모르겠다. 평소 리더는 커뮤니케이션이나 사람들을 잘 케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방향을 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셔서 그걸 생각하고 물으신게 아닌가 싶지만. 나 같으면 아마 이렇게 대답하지 않았을까.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남들이 닮고 싶은 사람이 되어 그렇게 소신껏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면 좋은 리더가 된다라는 여러 가지 가르침이 있지만, 리더는 남들을 이끄는, 남들이 따르는 사람이라는 정의에서 보자면 말이든 행동이든 보여주건 보여주지 않건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라는 마음을 먹게 하고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그를 따르고 싶게 살면 그게 리더가 아닌가 싶다.

자기소개서가 통과되지 않는 7가지 이유

1. 지원하는 포지션과 관련이 적은 이야기를 쓴다.

성격의 장단점을 쓰라고 했더니 곧이곧대로 자신의 장점, 단점을 쓴다. 그런데 장점이라고 써 준 이야기가 이번 지원하는 자리에는 별 관련이 없다. ‘얘는 이 이야기를 왜 하는 거지? 감 떨어지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단점은 일에 치명적인 걸 쓴다. 영업, 마케팅처럼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을 하겠다면서 단점에 “낯을 가려서 친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라고 쓰면 읽는 사람이 좋다고 하겠는가. 장점도 단점도 이번 지원하는 자리에 맞게 (없는 것을 지어내라는 말이 아니다) 그 자리에서 할 일에 도움이 될 장점, 크게 상관없는 단점을 써야한다. 그래서 같은 회사에 지원한다고 해도 다른 자리에 지원할 때는 장단점을 다르게, 같은 항목을 쓰더라도 중요도와 강조할 점을 다르게 써야 한다. 읽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원래 어떤 사람인지보다 이 사람의 이런 면이 우리 비즈니스에 어떻게 영향을 줄까, 도움이 될까, 손해가 될지가 중요하다.

또 하나의 예로, ‘취미를 쓰라는데 뭘 써야 하나, 골프를 좋아하시는 아버지의 성화로 어렸을 때부터 따라다니다 보니 학생이지만 골프를 잘 치게 되었는데 어린 녀석이 무슨 골프야 하면서 안 좋게 보진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하지만 만일 영업직에 지원했다면 골프를 잘 친다는 것은 다른 어떤 스펙만큼이나 도움되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고객과 공기좋고 경치좋은 곳에서 만나 시간을 함께 보내며 비즈니스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에 고객의 수준에 맞춰 기분 좋게 함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혼자 못 쳐서 공 주우러 다니며 고객을 짜증나게 하는 사람보다 훨씬 비즈니스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영업에 지원한다면 자신있게 “특기: 골프”라고 써라.

2. 진부한 이야기, 좋은 이야기, 뻔한 이야기를 한다

자기가 겪은 살아 있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책에 나오는, 다 아는 좋은 이야기를 다시 하면 ‘뻔한 이야기 썼네’라며 제대로 안 읽고 그냥 넘어간다. 이 문장은 좋은 인상을 줄까, 공감이 될까라는 고민이 된다면 자신이 직접 겪은 이야기(스토리텔링)를 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느낀 교훈, 생각을 (세련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라. 유명한 현인의 말씀을 인용하지 말라. 진부하다. 이미 수 만명이 써 먹었다. ‘이 문장은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면 그 문장을 빼야 한다. 문장 하나 하나가 같은 메시지이지만 내가 재해석해서 의미를 부여한 나만의 표현이어야 신선하다.

3. 유행 쫓는 근사한 문구만 찾는다

‘[21세기 세상을 바꿀 인재]’ 이런식으로 시작하면서 ‘오, 이 친구 감각 있는걸? 문구 뽑는 걸 보니 창의적인 면이 있는 것 같아’ 라고 생각해 주길 바라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입사지원서를 읽는 기업의 매니저들은 하루에도 수십 수백장을 읽기 때문에 이런 문구도 그리 신선하지 않다. 처음 몇 번은 “오” 하겠지만 10명만 지나가도 ‘또 이렇게 썼네’ 식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좋은 문구를 개발하기 위해, 얻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쓴다. 이 노력을 지원하는 회사의 비즈니스를 발전시킬 묘안을 생각해 내는데 들여야 한다. 문구는 아무리 잘 써도 ‘글 잘 쓰네’ 정도의 느낌을 주지만 몇 달간 매일 고민하던 우리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아이디어를 제안한 친구는 글을 좀 못 써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 읽는 사람의 비즈니스에 진정한 가치(value)를 제안하라. 그러면 그는 내 VIP 고객인 나의 상사가 된다.

4. 포부가 이기적이다

성장배경, 성격의 장단점, 과외활동과 함께 자소서에 늘 등장하는 4가지 기본 질문 중 가장 중요한 “지원 동기 및 입사후 포부”를 쓰는 난에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서 5년 안에 전문가가 되겠습니다”라고 쓴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MBA를 취득하는게 목표라는 친구들도 많다. 어찌 이리 한결같은지, 다들 전문가는 되고 싶어하는데 왜 입사 후에는 자기가 전문가 될 수 있는 그 일을 맡겨줘도 입이 쑥 나와서는 불만인지 모르겠다는게 매니저들의 마음이다. ‘다들 자기 잘 될 생각만 하고 조직을 키울 생각은 안 하는군. 이런 이기적인 녀석들 같으니라고’라는 인상을 주니 면접에 초대되지 않는다. 상대방을 설득할 때는 내가 좋아지는 이야기가 아닌, 그가 좋아지는 이야기를 해야 관심을 갖는다. “비슷한 일을 하는 회사가 여럿 있지만 나는 이런 이런 가치(세상을 바꾸는 것이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고 싶은 것이든)를 추구하고 이 회사가 그 가치에 맞기 때문에 여기 와서 일하고 싶다. 와서는 이런 이런 계획으로 지금보다 회사를 10배 성장시키겠다.”라고 이야기하라. 그 계획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기회를 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할 수 있다. 그 기회를 받아 남들 도망갈 때 회사 10배 성장시키려 뛰다 보면 어느날 자신은 업계에서 알아주는 전문가가 되어 있다.

5. 디테일이 부족하다

보통 자소서에 500자, 1000자 내외로 쓰라고 하는데 500자라고 해도 써 보면 몇 줄 안 된다. 읽는 입장에서는 어떤 상황에서 남과 달리 어떤 노력을 어떻게 해서 어떤 성과를 냈으며 그 경험이 우리 회사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가 연결이되어야 하는데 많은 학생들은 그리 궁금하지도 않은 배경 설명을 하는데 소중한 지면의 반을 낭비한다. 당연히 남과 다른 차별화된 접근법을 상세히 쓸 여유공간이 없고 “제가 열심히 해서 역경을 극복하고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이 경험은 제가 귀사에 입사해서도 성과를 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는 식의 아무런 디테일을 주지 않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 끝난다. 배경설명을 줄여라. 남과 어떻게 달리 생각하고 접근했는지 과정을 눈에 그려지듯 상세히 표현하고 그 의미를 개인차원이 아닌, 지원하는 회사의 업무와 연결해 의미를 해석해서 말하라.

6. 문장에 힘이 없다. 

글자수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한 단어, 한 단어가 꼭 필요한지 아닌지를 따져가며 꼭 들어가야 할 말만 써야 하는데 많은 학생들이 매 문장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식으로 길게 늘여서 쓴다. 이 문장을 단순히 “~하였습니다”로만 써도 다른 중요한 디테일을 더 쓸 수도 있고 단호한 느낌을 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는데. 문장은 길게 쓸수록 늘어지고 힘이 없어져 끝까지 읽기 싫어진다. 간결하게 써라.

7. 성과가 아닌 과정에 중심을 두고 쓴다

“~를 해 냈습니다. (중략) 이러한 경험을 해 본 것이 제게는 진정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재도 재미있고 디테일도 잘 써서 좋았는데 맨 마지막이 이렇게 끝나는 건가? 역시 아직 프로가 아닌 학생이라 경험을 ‘해 본게’ 중요한 건가? 우리 입장에서는 이 친구가 뭔가를 성취하고 그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회사에 들어와서도 이런 식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성공을 이뤄내기를 바라는데 이 친구는 한 번 해 본 걸로 만족하는 건가?’

강렬하게 끝내라. 영화도 강연도 자소서도 마지막 펀치가 중요하다.

모든 사장님들이 뽑고 싶어할 사람

​지난 주 한 한기 동안 강의했던 경기도의 국립대학 취업 교과목 강의를 마쳤다. 그동안 특강만 많이 하다가 학기 전체를 맡아 한 첫 강의여서 그런지 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내 새끼 같은’ 느낌도 들고 (실제로 저학년 학생들은 딸아이와 몇 살 차이도 안 난다) 철부지 아이들 같기도 한데 때로 어른스러운 모습에 감탄하기도 한다. 욕심을 내서 매시간 숙제를 냈다가 학생들도 나도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도 배운게 많았다고들 하니 흐뭇하긴 한데 다음 학기까지 몇 명이라도 좋은 회사에 취업을 해야 하는데 라고 생각하니 부담도 된다.

똑같은 숙제를 내도 어떻게 해 오는지가 학생들의 능력, 노력 수준에 따라 많이 다른데 몇 명의 학생들은 정말 놀라운 수준으로 써 온다. 그 중 한 4학년 학생은 학교를 다니던 중 (아마 휴학을 하고 다녔던 것 같은데) 몇 달 동안 일했던 작은 회사에서 1,000군데가 넘는 거래처의 미수금을 찾아내서 못 받은 돈을 받아내고, 10박스가 넘는 5년치 회사 영수증과 파일을 다 꺼내와 분류하고 증빙을 갖춰 세무조사에 대비해 세금을 절약했다는 이야기를 써 왔다. 다른 업적들도 있었지만 이 두 가지 일만으로도 ‘정말 모든 사장님들이 뽑고 싶은 학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매 수업 시간에 이 학생의 숙제를 좋은 예로 소개하고 “다들 OO처럼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도 했는데 지난 주 마지막 시간에 “OO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니?” 했더니 모 대기업 금융기관 서울 본사에 인턴으로 지원했는데 이틀 후 최종면접만 남았다고 한다. 수제자 같은 친구인데 꼭 합격했으면 해서 수업 끝나고 잠깐 남으라고 하고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이나 잘 할 것이라는 것에는 의심이 없었는데 업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재무 회계 쪽 일을 하려 하는데 꼭 어느 업종, 어느 회사여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업종에 대한 열의도 보여야 하니, 이 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가장 중요한게 뭔지, 지원하는 회사는 뭘 더 잘 하면 좋을 것 같은지에 대해 질문하고 고민하게 하고 내 생각도 이야기를 해 줬다. 학생들 수준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이야기라 유심히 잘 듣고 녹음도 해 갔다. 보내면서도 ‘그날 잘 하려나. 잘 되어야 할 텐데…’라는 걱정이 들었다.

이틀 후 오늘 연락이 되어 어떻게 되었는지 물으니 그날 인터뷰 후 바로 합격했다고 한다. 다행히 같이 준비한 질문들이 나왔고 면접관들도 대답을 참 잘 한다고 하셨다고. 주변 지원자들을 보니 다들 명문대에서 온 대단한 스펙의 소유자들이 많아 많이 쫄았었나본데 그리 알려지지 않은 학교에서 왔지만 누구보다 더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당당하게 증명해 합격했다. 면접을 잘 한 것도 중요했지만 이 친구가 살아온 이야기를 서류로만 봐도 누구나 데려가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배경이나 스펙이 좀 부족해도 이런 친구들은 어딜 가나 성공한다. 주변에서 “네가 뭘 그렇게까지 욕심을 내니” 하더라도 본인이 지금보다 더 큰 꿈을 꾸고 계속 노력한다면 아마 아는 사람들 중 가장 크게 성공한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같은 수업을 들은, 같은 과의 또 다른 훌륭한 학생에게 문자를 보냈다. “OO는 OO 금융기관 서울 본사 합격했다는데 들었니?” 이 친구 부러워하면서 약도 오르나보다. 묻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이렇게 할 거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길게 문자로 보내왔다. 나도 참 얄밉다.

“회사는 미래의 당신을 뽑는다.” – 제목의 느낌보다 읽을 내용이 훨씬 많은 책

오랜 시간을 만난 사이가 아니어도, 나와 비슷한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몇 분만의 대화로도 잘 통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어 짧은 시간에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알고 있는 좋은 걸 나누게 된다.

얼마 전,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그들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미쳐 성공하고 잘 살게 해 주고 싶은 리더’의 삶을 꿈꿔온 나와 같은 꿈을 가진 사람을 우연히 만났다. 내 이야기에 공감도 많이 하고 호응이 좋아 나랑 잘 통하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책을 선물로 받아 읽고 나서 ‘세상에 이렇게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나’하며 놀랐다.

처음 책을 본 느낌, 목차를 매력적으로 잘 뽑았다. 그래도 저자가 아직 많이 젊으니 실제 경험이 많이 있을까, 어떤 내용인지 제목만 봐도 알 것 같은, 그것도 내가 오랫동안 공부한 커리어 분야의 책, 내가 다 아는 내용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점점 ‘오, 이 젊은 친구가 내공이 있네. 아는 내용인데도 맞아 맞아 하는 생각이 들게 전달을 잘 하네. 이런 건 나도 안 해 봤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좋은 내용을 빨간 펜으로 표시하고 줄을 그었다. 앞 부분은 취업에 도움이 되는 내용인데 반이 좀 안 되어서부터는 이 책이 인생에서의 ‘성공’에 관한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되었다. 어린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7-8년 동안 대기업에서 일하면서 겪고 느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 일과 사람과 회사에 대한 이야기. 내가 기업들에서 하는 ‘일의 의미를 찾고 조직생활의 재미를 찾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와 같은 생각과 믿음을 이 책에서 볼 수 있었다.

내가 형님들로 모시는 유명 기업의 CEO 분들, 분야, 업종, 그간의 커리어가 다 다른데도 성공에 대해서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똑같은 이야기를 하신다. ‘야, 정말 성공하는데는 공통 요소가 분명히 있나 보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12살이나 어린 띠동갑 저자가 쓴 책을 보면서 같은 느낌을 받았다. 좋은 이야기를 잘 엮어놓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제 일하면서 느낀 여러 가지 감정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젊은 사람들만 읽을 책이 아니라, 나이와 경력이 있는 사람들도 공감하고 느낄 내용이 많다. 회사에서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로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환한 영향을 준 이야기는 나도 해 봐야겠다고 책 앞 부분에 별도로 적어놓게 된다. 기업에 입사할 분들은 물론, 회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라면 ‘연애하듯 면접 보기’, ‘꿈꾸는 사람들과 어울려라’, ‘끊임없이 회사가 좋다고 말하라’, ‘회사 이름만큼 유명한 자신이 되라’,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라’ 등 소제목만 봐서는 다 아는 이야기일 것 같지만 실제 이야기를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이 들게 하는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회사는 미래의 당신을 뽑는다

 

“잠재력(Potential)을 보고 뽑아라.”

​내가 지은 회사 이름 (The Potential) 때문에 이 글을 쓰는게 아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6월호에 실린 ’21st-Century Talent Spotting (21세기의 인재 발굴 방법, 한국어판 제목은 “채용의 기술”)’이라는 기사에서 하는 말이다. 오랜 세월 동안 어떻게 인재를 선발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많이 있었지만 정해진 답도 없고, 시행착오를 많이 하고 나서야 어렴풋이 알게 되는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 스킬을 가르치고, 비슷한 선생님들에게 배워온 사람들 중 쭉정이를 가려내려 애쓰고, 가상의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과거에 어떤 생각과 행동을 했는지, 그 결과는 어땠는지 깊이 묻기도 하고, 이전에 했던 일과 앞으로 할 일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원합니다’라는 직무명세서 (Job spec)에도 지원자의 조건이나 스펙을 적어놓아서는 안 되고 입사 후 실제로 할 일을 기술해서 그런 일 혹은 비슷한 일을 해 본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관련 경험만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관련 일을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기회를 잡을 수 없는 것인가? 주위에서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딱 관련된 경험은 없으시네요”하면서 퇴짜를 놓는 헤드헌터들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사실 써치펌 헤드헌터들도 포지션들에 대해 다 알 수가 없고, 관련 경험 있는 사람을 추천해야 고객사에서 뽑거나 (그래서 자신들도 돈을 벌거나) 엄한 사람을 추천하는 써치펌은 아니구나 하면서 계속 거래를 하게 되므로 안전한 선택을 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딱 그 일은 안 해 봤지만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채용이 되지 않고, 별 성과는 못 내지만 브랜드 있는 회사에서 좀 비슷한 일을 했다는 사람들이 대신 뽑히고 나서 허당이네 하는 일이 종종 있는 것이다.

자신이 믿는 것과 방향이 같은 주장은 더 호감이 가는 법. 이 기사는 평소 내가 가지고 있던 믿음을 강하게 지지한다. 그동안 업무를 필요한 역량으로 나누고 이런 역량을 가진 후보자들을 뽑았지만, 급변하고 불확실하며 복잡하고 모호한 환경이 대세인 미래에는 여태까지 해 왔던 관련 경험이나 적합한 기량이 아닌, 갈수록 복잡해지는 역할과 환경에 적응해 성과를 내는 능력(잠재력)이 있는지를 중심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잠재력의 가장 중요한 지표는 올바른 동기(motivation, 사심이 없는 목표를 추구하면서 탁월한 성과를 내겠다는 강렬한 의지)이며 그 다음에는 잠재력의 특징을 보여주는 4가지 자질–호기심 (새로운 경험과 지식, 솔직한 피드백을 구하려는 성향, 학습과 변화에 대한 열린 태도), 통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정보를 수집하고 이해하는 능력), 관계 맺음 (비전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감정과 논리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요령), 결단력 (도전이 있어도 어려운 목표를 위해 싸우고 역경에서 다시 회복되는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이 기사를 쓴 저자는, 역량보다 더 측정하기 어려운 이 잠재력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당신은 호기심이 많습니까?”라고 묻지 말고 “누군가 대들면 어떻게 반응합니까?” “생각, 경험, 개인의 발전을 넓히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합니까?” 등의 질문을 해서 그가 자기 개선에 관심이 많고 진정으로 배우기를 좋아하며 실수를 저지른 후에는 반성과 개선을 할 수 있다는 단서를 찾으라고 말한다. 지능, 가치관, 리더십 역량 (방향성, 시장에 대한 통찰, 변화 리더십 등)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기량을 배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사람들이 최고의 리더가 될 것이라는 주장은 우리를 위해서, 또 우리 조직을 이끌어갈 리더를 키우기 위해서도 깊이 생각해 볼 만한 생각인 것 같다. 그리고 난 이 주장을 완전히 지지한다.